제주공항서 20분 거리, 하루 2회 공연 열려
'난타 호텔'에 묵고 '공연' 보고 '일석이조'
하얀 앞치마를 두른 셰프들이 칼, 냄비, 도마 등 주방용품을 정신없이 휘두르고, 산산조각 난 당근과 오이, 양배추가 사방으로 튄다.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찌르지만 익숙한 사물놀이 리듬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체한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방용품이 어느새 훌륭한 악기로 재탄생한다.
1997년 10월 첫 공연을 시작해 한국 공연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난타’ 이야기다. 난타는 물건을 두드려 한국적 리듬을 만들어내는 타악기 공연과 슬랩스틱 코미디, 판토마임, 곡예, 마술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국내 최초로 전용관을 설립했고, 아시아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전용관을 두고 공연을 했다.
국내 최대 규모 난타 전용관 1월 개관
국내에는 현재 4개의 난타 전용관이 존재한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제주도에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난타 전용관이 있다.
제주공항에서 12km, 차로 20분을 달리면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NANTA’ 전용관이 나온다. 객석만 659석에 달하는 대형 공연장답게 외관부터 웅장하다.
제주 공연장은 지난 2008년 4월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 문을 열었다. 당시 객석은 336석으로 주말이나 휴일에는 자리가 부족해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 11년째 제주도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면서 공연장 확장이 시급했다.
마침내 올해 1월 2배 이상 규모를 키운 전용관이 문을 열었고, 이전에 비해 난타 공연도 수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공연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오후 5시, 8시 하루 2회 열린다.
공연도 보고, 힐링도 하고
공연을 보고 난 뒤 바로 옆에 위한 난타 호텔에 묵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조용한 한라산 자락에 위치해 신나는 공연을 본 뒤 차분히 쉴 수 있고, 객실 창문을 열면 한라산, 제주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17일 그랜드오픈한 난타 호텔은 최신 시설과 쾌적한 환경이 장점 중 하나다. 특히 한라산을 등지고 있어 제주 사려니숲길 못지 않은 산책로를 자랑한다.
호텔은 204실 규모에 100~1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연회장을 마련해 기업이나 단체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동시에 104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주변에는 다양한 즐길거리도 있다. 천문테마공원인 별빛누리공원에서는 초고배율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람할 수 있다. 주경 지름이 600mm인 반사식망원경 1대, 200mm 반사식망원경 5대, 80mm와 157mm 굴절식망원경 각 1대, 200mm 반사굴절식망원경 1대를 갖추고 있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서 달까지 여행을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4D입체영상관과 야외 광장에 있는 태양계 행성과 해시계도 관심을 끈다.
한라산 백록담을 오를 수 있는 관음사 코스, 한라생태숲, 절물자연휴양림 등 제주의 자연도 지척에서 만날 수 있다. 한라산CC, 제주CC 등 골프장은 골프 관광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한편 난타 호텔은 오픈 기념으로 3월말까지 스탠다드 객실을 7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난타전용관 운영사인 PMC프러덕션은 “제주도에 난타 전용 공연장과 호텔 난타를 함께 운영하며 공연과 관광을 접목해 국내외 관광객의 만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