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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사용된 칼만 1만8975자루, 채소 36만9222㎏이 들어간 공연.’
주방도구로 사물놀이 장단을 만들어 흥을 돋우는 대한민국 대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국내 공연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997년 초연 후 17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PMC 프로덕션은 26일 “지난 12월 31일 기준 ‘난타’ 공연을 관람한 관객 수가 1008만501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난타전용극장에서 이를 기념하는 특별 행사가 열렸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원로배우 이순재(80), 박정자(73), 김성녀(65), 안성기(63) 등이 자리를 빛냈고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류승룡(45)과 김원해(46) 등은 직접 무대 위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98년부터 5년간 배우로, 이후 3년간 연출로 활동한 류승룡은 “넘쳐나는 열정을 후회 없이 쏟아 부었던 20~30대 시절에 ‘난타’가 있었다”며 “영화 1000만 관객과는 느낌이 다르다. 난타에서 배운 연기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도 치열한 현장을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광호(58) PMC 공동회장은 “올해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진출할 예정”이라며 “중국 1억 명 관객을 목표로, 다같이 오래 걸어갈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승환(58) 공동회장은 “‘난타’는 자식보다 더 소중한 존재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오늘이 가능했다. 앞으로 더 잘 키우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000만 번째 관객으로 뽑힌 중국인 유학생 강호(29)씨에게는 아시아나 왕복 항공권이 수여됐고 그를 축하하기 위해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수호(24)가 깜짝 등장해 사인 CD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난타’는 한류 대표 공연으로 지금껏 51개국 289개 도시에서 3만1290번 막을 올렸다. 99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200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한국 공연 사상 처음 진출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계속해서 써 내려갔다. 2000년 국내 최초로 전용관을 설립했다. 현재 서울 명동 및 충정로, 제주(이상 2회)와 태국 방콕(1회)의 전용극장 4곳에서 하루 7회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