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샤이니 온유도 도전장” 아이돌가수 공연계 진출 러시, 과연? 2010.03.23
스포츠서울 2010.03.19. 11:16:15

[스포츠서울닷컴 | 안송이 기자] “20대가 다르긴 다르네!”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하는 엄격한 분위기의 뮤지컬 연습 현장. 배우들의 동선을 맞추던 연출자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감탄했다. 여기가 어디냐고? 바로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22. 본명 이진기)가 뮤지컬로 데뷔해 화제가 되고 있는 ‘형제가 용감했다’의 연습 현장이다.

 

연출자가 놀란 이유는 다름 아닌 온유의 ‘무한 체력’ 때문이었다. 계속 반복되는 동작에 지칠 법도 하지만 온유는 다른 배우가 하는 동작을 더 격렬하게 선보였던 것.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를 맡았던 장유정(작가-연출)과 장소영(음악감독) 콤비가 뭉쳐 더욱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형제가 용감했다’의 제작진(PMC 프로덕션)은 ‘금발이 너무해’의 주연을 맡았던 그룹 ‘소녀시대’ 제시카에 이어 남자 아이돌을 앞세워 연속 흥행을 노리고 있다. 최근 아이돌 그룹 멤버의 공연 진출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특히 SM 군단의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인기 그룹의 멤버들을 뮤지컬이나 연극 무대에 세워 연기자로의 도약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와 같은 공연계의 흐름에 대해 뮤지컬 베테랑 배우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형제는 용감했다’의 형 역할을 맡은 배우 김재만은 “처음에는 그룹 출신인 온유에 대한 걱정스러운 생각이 있었다”며 “하지만 댄스 가수라 그런지 체력이 남다르고 조금씩 ‘주봉’의 모습이 묻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주봉 역에 함께 캐스팅된 이지훈(32)은 온유에게 대본에 없는 애드립이 많이 늘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똑같은 신을 연기해도 보통 우리는 물을 찾거나 힘들어하는데 온유는 지치지 않고 연습에 임해 놀랐다. 댄스가수와 발라드 가수의 차이 같다”며 장난스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실제 연습현장에서 만난 온유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노트에 필기를 해가며 끊임없이 선배들과 연기 연습에 한창이었다. 또한 아이돌 출신다운 강렬한 눈빛과 피워풀한 몸짓 역시 눈길을 끌었다. 온유는 “샤이니 멤버로 활동하면서 ‘링딩동’이라는 노래를 무대에서 5번이나 연속으로 부른 적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여기에서 미리 동작을 맞춰가는 과정이 조금 더 편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흥행’과 ‘내공 쌓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엔터테인먼트와 공연계의 결합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와 팀워크 없이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밖에 없다. 열정과 순수함으로 무장한 아이돌의 계속된 도전에 과연 어떤 평가가 나오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songi333@media.sportsseoul.com

- 대한민국 스포츠 연예 뉴스의 중심 스포츠서울닷컴
Copyrights ⓒ 스포츠서울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기사는 디지털뉴스 저작권신탁관리기관인 한국언론재단이 정하는
기준과 방법에 따라 이용해야 합니다.>